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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금강일보] 대한민국 기업인으로 산다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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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2.08 | 작성자 | 관리자 |
첨부파일 | 2015-굿모닝 충청(메인).png |
데스크승인 [ 3면 ] 2015.07.20 박길수 | bluesky@ggilbo.com
필자는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 참석하여 ‘청년 1+채용 선언문’을 낭독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그 때 중소기업인 대표로 선서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온 나날들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외부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기 위한 도전적인 기업가정신, 예상치 못한 기업경영상의 문제로 촉발된 어려운 난관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 등 필자가 기업인으로서 경험하였던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실례로 필자는 창업 초기에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좋은 아이디어 상품을 시장에 출시해 많은 기대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실적이 거의 없어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에 떨기도 하였다. 때로는 매월 직원들 급여 지급만은 지켜주자는 생각에 통장의 잔고를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며 ‘우리 한마음이 되어 봅시다.’라고 직원들과 함께 외쳐보기도 하였으나, 필자의 속내를 몰라주는 직원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겪은 적도 부지기수이다.
또한 이러한 고충 등을 속 시원히 터놓고 대화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터덜터덜 선술집을 찾은 적도 많았다. 이처럼 기업인으로 살아오고 살아가고 있는 필자의 고뇌에 찬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필자를 비롯한 기업인들 모두가 나와 같은 자화상이지 않을까?’라는 반문을 해보면서 한편으로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업인 스스로는 자기 자신 및 온 가족의 운명까지 책임지면서 지금도 자신의 자리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내야 하며 희망의 끈을 잃지 않기 위해 남몰래 무수히 노력하는 기업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인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일까? 필자를 비롯한 기업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적잖게 싸늘한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2014년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예년 대비 다소 상승하였다고 하나, 국민 10명중 6명꼴로 반 기업 정서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성공적인 성장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은 직원의 근면성실함 때문이며 기업가의 역할은 기대수준 이하로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한편, EU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기업가에 대한 호감도는 약 34%로 중국 및 일본과 함께 여전히 제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EU 27개국 평균치인 53% 및 미국 60%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 기업(인) 정서가 높게 나온 이유는 무엇일지 필자가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첫째, 지나치게 이윤극대화만을 추구하면서 대규모 기업부정을 일삼았던 몇몇 재벌기업들의 비뚤어진 경영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며 둘째, 필자가 앞서 기술한 대부분 기업가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노력하는 모습 및 충만한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는 가운데 그 이면에 숨겨진 고뇌에 찬 자화상을 국민들이 잘 모르거나 잘못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은 기업가로서의 성공을 우연히 찾아오는 대박기회를 잡은 결과이며, 기업가로서의 내적인 역량은 평가절하하거나 무시하면서 외부환경요인은 과대평가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성공을 운이 좋았다고 치부해버리기 때문이다.
비록 기업가들의 성공이 국민들의 눈에는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Good Luck)인 것처럼 비춰질지 몰라도 그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문제의식과 기업가정신을 갖고 도전한 결과 찾아오는 행운(Serendipity)이 대부분이다. 유명한 영화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세렌디피티라는 개념은 일반대중들에게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대중의 인식과 달리 창업경영학에서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학습과 관찰에 의한 우연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무수히 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갖고 도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위대한 발견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Frank McNamara가 현대식 신용카드의 원조 격인 다이너스 카드를 고안해내고, Edwin Land가 즉석인화가 가능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개발해낸 것은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는 행운(Good luck)처럼 인식될지 몰라도, 필자를 비롯한 기업가입장에서는 매일매일 문제의식과 도전정신을 갖고 학습과 관찰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산물로 봐야 옳다. 이처럼 기업인에 대한 국민들의 왜곡된 인식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기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필시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는 기업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위 및 기업가정신을 이렇게 발휘하고 있으니 제발 알아달라고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더 옳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필자는 기업경영을 하는 가운데 수행하는 사회적 책임은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성경말씀을 지키려하였고,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다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해 나아고자 할 때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면서 주어진 길을 걸어가라는 윤동주 시인의 조용한 외침을 지키려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도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하지 않도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기업인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필자가 대한민국에서 기업인으로 산다는 의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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